I envy not in any moods
The captive void of noble rage,
The linnet born within the cage,
That never knew the summer woods;
I envy not the beast that takes
His license in the field of time,
Unfettered by the sense of crime,
To whom a conscience never wakes;
Nor, what may count itself as blest,
The heart that never plighted troth
But stagnates in the weeds of sloth;
Nor any want-begotten rest.
I hold it true, whate'er befall;
I feel it, when I sorrow most;
'Tis better to have loved and lost
Than never to have loved at all.
-언제라도 부러워 하지 않으리-
<인 메모리엄> 중에서 (27편)
앨프리드 로드 테니슨
언제라도 부러워하지 않으리
고결한 분노 모르는 포로를
조롱에서 태어나
여름 숲 모르는 방울새를
부러워하지 않으리
죄책감에 매임 없이 시간의 들판
마구 휘젓고 다니면서
깨인 양심 가져 본 적 없는 짐승을
부러워하지 않으리 복 받았다 여기며
사랑의 언약 해 본 적 없이
나태의 잡초 새에 고여 있는 마음을
결핍에서 비롯한 안일한 마음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진실로 믿으며
가장 슬플 때에도 나는 이를 느끼나니
사랑을 잃더라도 사랑을 하는 것이
사랑을 아니 해 본 것보다 낫다는 것을
크리스탈 캔디 (박하)
알싸한 박하 향을 풍기는, 크리스탈을 으깨놓은 모양의 사탕. 생김새 때문에 붙은 이름이지 정말 크리스탈을 깬 것은 아니다.
제비꽃 사탕과자 들에서 직접 채집한 제비꽃들을 깨끗이 헹군 뒤 시럽과 설탕가루에 절여 말린 간식. 먹으면 달콤한 맛과 함께 입 안에 향수를 머금은 듯 향긋한 향이 번진다.
EMC @admin
2021-10-06 12:54
~
EMC @admin
2021-10-15 03:41
저에게 인생은 앞으로의 전개를 알 수 없는 하나의 쇼예요. 관객에게 쇼는 그저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무대 위에 선 배우에게는 연기를 하는 그 순간조차도 자신의 삶이죠. 그러니까 저는 관객을 좀 많이 가진 무대에 오른 배우 같은 거예요. 타인이긴 하지만 삶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무대 뒤의 사람들…그러니까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 같은 사람들은, 배우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제작자…스태프로 볼 수 있겠죠. 감독은 그때그때 헤쳐나갈 상황을 제시하는 시간의 흐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로 가득찬 이 우주고요.
EMC @admin
2021-10-18 19:40
낭비한 것 같은 시간이라도 결국 그런 1분, 1초가 이어져 그 다음의 1분, 1초로 넘어가는 거죠.
유난히 큰 행복을 겪는 하루에도 단지 그 행복감으로 관대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조금 아쉬운 순간들이 있듯
반대로 아무리 힘들고 불행한 하루라도 그 틈에 별 거 없지만 작은 즐거움이나 행복이 존재하는 법이고,
사람은 그런 작은 것들의 시로 말미암아 다음으로 나아가는 거잖아요.
EMC @admin
2021-10-20 23:14
못 견디게 화가 나거나 속상하지만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을 때에는 종이에 미친듯이 심경을 휘갈긴다. 조금 후련해지면 그 종이뭉치를 어딘가에 뒀다가… 어느 날 발견하고 그 내용을 봤을 때 별 감흥이 없으면, 당시의 폭발적인 감정도 그 일에 대한 미련도 비로소 해소된 것으로 보고 그 종이들을 태워버린다. 아그니의 불꽃에 자신들의 바람을 태워 피어오르는 연기를 타고 하늘에 닿길 바라는 이들처럼, 이 다음에 또 나를 뒤흔드는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욱 견고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EMC @admin
2021-10-21 03:28
선생님, 혹시 제가 드렸던 말씀이 부담을 드린다면
구태여 그 틀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셨으면 해용.
제 감상은 어디까지나 제가 감당할 몫이니까용.
왜 그런 말을?
그냥요.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남한테 강요하는 건 한심하고 우스운 일이잖아요.
EMC @admin
2021-10-25 07:57
이곳에 돌아오고 싶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간은 가끔 그리울 거예요.
바깥에서도 쉬이 얻을 수 없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EMC @admin
2021-10-29 15:12
.
EMC @admin
2021-10-29 16:17
크리스탈 사탕 (박하)
알싸한 박하 향을 풍기는, 으깨진 크리스탈 결정 모양 사탕. 생김새 때문에 붙은 이름이지 정말 크리스탈을 깬 것은 아니다.
EMC @admin
2021-10-29 17:48
글라디올러스 화분
길쭉하게 뻗은 잎이 마치 검(gladius)을 닮았다 하여 글라디올러스라 이름 지어진 꽃. 하얀 앤틱풍 도자기 화분에 하얀 꽃을 피우는 품종을 심었다.
EMC @admin
2021-10-29 18:10
게임 속에서 배운 베이킹 레시피를 기록한 노트. 사진과 함께 간단한 감상이나 일화, 주의할 점 등의 메모를 곁들였다.
EMC @admin
2021-10-29 21:12
아이싱 쿠키 (할로윈)
할로윈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주제로 만든 아이싱 쿠키.
Maker. 디안타
EMC @admin
2021-10-29 21:43
설탕 반죽으로 미라 모형을 만들어 올린 할로윈 머핀. 누워 있는 모양새가 어째 낯설지 않은데….
EMC @admin
2021-10-30 00:13
꼼꼼히 손질한 단호박을 익혀 설탕, 계란을 섞은 뒤 타르트지에 야무지게 담아 구운 타르트. 달콤하고 고소하다.
EMC @admin
2021-10-30 00:22
밤호박 케이크 (할로윈)
밤호박으로 만든 퓌레에 구운 피칸, 오렌지 제스트, 바닐라 에센스 등을 버무려 구운 뒤 오렌지색 소스를 끼얹어 마무리한 할로윈 기념 케이크.
EMC @admin
2021-10-30 00:54
으깬 쿠키로 시트를 깐 뒤 크림치즈와 요거트, 생크림, 으깬 단호박을 버무린 반죽 사이에 얇게 썬 단호박 조각들을 포개어 넣고 구운 케이크.
Maker. 디안타
EMC @admin
2021-11-02 21:12
나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 싶었다.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그 상처를 추스리고 일어나기도 하면서. 하지만 엄마는 나와의 동행을 기대하셨고, 그런 상황에 내 진심을 이야기했을 때 제대로 닿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기실 부모란, 아니 사람이란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자신의 바람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순간 처절하게 현실을 부정하며 공격적으로 돌변하기도 하므로. 그럼에도 대화를 해야 할 때가 있지만, 당시의 나는 그 무게를 감당할 만큼 단단하지 않았다. 그래서 단단한 껍데기로 스스로를 감싸고 도망쳐버렸다. 영문을 모르는 엄마가 당혹스러우셨을 건 자명하다. 그러니 작금의 상황에 나의 책임도 없지 않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이제 새는 내면의 투쟁을 마치고, 견고하게 두르고 있던 알을 깨고 다시 태어나려 한다. 그렇게 나온 바깥 세상이 그저 안온하고 아름다울지, 아니면 또 다시 태어나기 위해 투쟁해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면 이 새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제 앞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직접 그것을 넘어설 것이다.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하루하루 생존해온 방식이고, 앞으로의 수많은 하루들을 버텨낼 재간이다.
대화할 것이 있다면 대화하고, 비판할 것이 있다면 비판하며 서로의 뜻을 알아가자. 그 결과가 꼭 한 점으로 모이지 않아도 좋다. 이야기를 나눈 끝에 여전히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뜻대로 나아가면 된다.
(……) 나는 일어나서 박수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나는 배우들에게만 손뼉을 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 아니 인생 그 자체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그들 가슴 속에 슬픔을 가지고 있으면서 인생이라는 ‘무대’ 위로 오른다.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아이를 묘지에 묻고 돌아와서는 곧장 작업대로 가지 앉았던가? 얼마나 많은 엄마들이 등골이 부서질 것 같고 지끈거리는 편두통을 달고서도, 남편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 채비를 하고, 장을 보고, 잡다한 집안일을 하고 있는가?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배우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서. 우리는 단 한 순간도 감히 쇼를 멈출 수는 없다. (……)
─ 해리 골든, https://blog.naver.com/seihwanny/189237810
EMC @admin
2021-09-24 18:21
아여모길
일명 ‘아심을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길잡이’.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스노우글로브이지만, 실제 용도는 좌표를 입력하면 유리구 안의 풍경이 바뀌며 실시간으로 경로를 안내해주는 내비게이터. 물론 장식 소품으로서도 훌륭하다.
-이게 있으면 헤매지 않고 다시 그 꽃밭을 보러 가실 수 있을 거예용.
압화 카드(에델바이스)
나그마 웰의 꽃밭에서 채집한 에델바이스를 눌러 말린 뒤 카드의 겉면에 부착했다. 카드를 펼치면 눈 내리는 설원의 풍경이 재생되는 이미지 아래에 좌표와 함께 짧은 메시지가 적혀 있다. “찰나의 시간은 지나가 버리지만, 이내 추억이 남아 그 자리를 지키죠.”
국화과 솜다리속의 고산 식물.‘고귀한 흰 빛’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하얀 별 같은 생김새이지만, 벨벳을 오려 만든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포엽으로 그 중심에 미세한 진짜 꽃들이 모여 노란 덩어리를 이룬다. 나그마 웰의 작은 언덕 외에도 아심 곳곳에 군락지가 있으며 날이 따뜻해 눈이 녹았을 때에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다.
윤기가 흐르는 청람색 표면에 자개로 세공한 에델바이스를 장식한 오르골. 뚜껑을 젖히면 작은 꽃바구니 모형이 빙글빙글 돌며 저장된 음악을 재생하는 동시에 일정 범위 내에 꽃과 자그마한 빛방울이 눈처럼 흩날리는 환상을 구현한다. 아다쉬사미의 장인이 나그마 웰의 정경과 노랫소리를 그리며 만들었다고 한다.